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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 작성자 사진: Jun'D
    Jun'D
  • 2020년 10월 11일
  • 2분 분량

요즘 시대 다들 디지털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주변 환경을 보더라도 아주 잠깐. 아나로그가 주(主)였던 예전과는 다르게 핸드폰이나 컴퓨터 화면만 보면서 돌아다닌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을 못보고 지나칠 때가 많다. 나도 그렇다. 예전과는 다르게 핸드폰으로 찍고 그것을 다시 보며 쉽게 기억들을 들추곤한다. 예전에는 필름이 아까워서 이리저리 보며 신중하게 찍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이 필요없게 되었다.  쉬울수록 주변에 관심을 못 주게되고, 사랑하는 것들이나 사람마저 디지털로만 더 많이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무서운건 그것에 너무 적응되어져 있는 나 자신이다. ​난 왜 내 자신이 디지털로  저장되어져 있는  것들로부터 속박되어져 있는지 의아해 했지만, 곧 이런 이유 때문에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현실이였던 과거, 가상이아니지만 지금이 아닌 시공간 속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들은 내 욕망을 거의 채워줬다.

야속한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순간 멈추고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면 허탈함만 내 마음 속에 남는다. 왜 현 시간들은 나를 만족시킬 수 없는 걸까? 오직 기댈 수 있는 건 더 지난 시간들 뿐인 것 같다. 나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 대학 생활을 할 때부터 향수병에 시달렸다. 종종 현실에서 사는지 잊을 때도 있다. 그나마 현실로 다시 인지하게끔 할 때가 날씨가 맑고 노을이 질 때이다. 그 시간이 가장 아름답고 좋아하는 시간 때다. 부드러운 붉은 물감이 세상의 끝에서 퍼지면서 어둠으로 녹는 걸 바라보면 생각이 저절로 정리가 되곤 한다. 과거의 꿈 속이 과연 내 현실인지 아닌지 이제는 확실하지가 않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과거는 곧 나를 형상화한다. 항상 노을이 지는 시간에서 멈춘 저 세상에서 난 항상 있을것이며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릴 것이다. 내 시간은 항상 이렇게 따뜻하고 주황빛으로 물든 날이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내게 다른 느낌만 들고 나를 훅 차고 들어온다. 제발 내게 저런 시간을 붙들고 한시 놓지 않을 수 있을 기회가 온다면 좋겠다.

추억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바꿀 수도 없는 자산이다. 오직 망각으로 인해서 사라지는 존재라, 그때까지는 각자 주변에서 항상 서성이고 있다. 누구에게는 두려운 존재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활력소가 되는, 긍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은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특정 기억에 의해 형성된 내적 갈등을 해소시키기 위한 행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아름답게만 그려진 것들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작품 속에서는 잘 등장 안 하는 작가의 내면에서 문득 기억나는 추억들로 인해 지금 이 현실은 그때처럼 만족을 하지 못해 계속 과거에 맴도는 작가의 모습을 어렴풋이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 대학 생활을 할 때부터 향수병에 시달렸다. 집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이 아니라, 특정 시기로 돌아가고픈 마음 병 이였다. 종종 현실에서 사는지 잊을 때도 있다. 그나마 현실로 다시 인지하게끔 할 때가 날씨가 맑고 노을이 질 때이다. 그 시간이 가장 아름답고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다. 부드러운 붉은 물감이 세상의 끝에서 퍼지면서 어둠으로 녹는 걸 바라보면 생각이 저절로 정리가 되곤 한다. 과거의 꿈 속이 과연 현실인지 아닌지 이제는 분간이 안 된다. 항상 노을이 지는 시간에서 멈춘 저 세상에서 난 항상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내 시간은 항상 이렇게 따뜻하고 주황빛으로 물든 날이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 날이 밝아지면 추한 내 모습을 볼 까봐 두렵기도 하다.


가족들이 언제 한번 이렇게 질문을 해봤다. '왜 작품들 이름이 한이야? 좋은 기억들 아냐?' 좋은 기억들 맞다. 나를 행복하게 해줬고, 항상 그 시간 속에서 있고 싶은 날들이였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 때문에 그 후의 시간들이 조금 힘들게 만들기도 하다. 다들 느껴봤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것들이 계속 떠올라서 힘들게 만들고있다고 생각이 되면 어떤가? 힘이 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 때 그 시간으로 가고싶어지는 마음이 들어 힘들어진다. 생각이 그 시간으로 가게되면 오랫동안 못빠저 나온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도 있다.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존재들인데 어찌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싶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이 작품들을 보면서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게 되었다. 나를 힘들게하는 존재들이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들이기 때문에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각자 나름의 좋은 추억들을 되새겨 짧게나마 평안하고 잠깐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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